보론2 마닐라의 도시빈곤층
제1절 도시빈곤층 연구
제2절 도시빈곤층 정의
제3절 도시빈곤층의 취로
제4절 도시빈곤자의 거주
제5절 도시빈곤층과 정치
종론
색인
■보론1 세계도시와 언더클래스
「하지만 그러한 커다란 기대와는 반대로, 1970년대 들어서 미국 동북부 및 북중부 대도시권 산업도시에서, 흑인집주지역의 사회적 혼란이 누구의 눈으로도 심각한 것이 되었다. 이너시티에서 최하층 흑인들의 실업, 빈곤, 미취학, 중도퇴학, 혼외자출산, 약물의존, 범죄, 복지의존 등의 사회문제가 증가했다. 다른 한편, 중류계급이나 노동자계급의 흑인들은 황폐한 이너시티에서 끊임없이 전출하여 시외주택지나 교외로 이주하였다. 이와 동시에, 그, 그녀들을 고객으로 하고, 그, 그녀들에 의해 운영되어온 학교, 교회, 병원, 점포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기능을 정지하였다. 이렇게 이너시티에는 그 곳을 탈출하는 수도 없는 최하층 흑인과 황폐해진 커뮤니티의 광경만이 남아 있었다. 미국은 지금 최하층 흑인의 사회적 혼란과, 이와 동시에, 흑인과 기타 인종, 민족집단과의 갈등, 반목이라는 사회적인 분열로 고통받고 있다. 이러한 이너시티에서 「가장 불리한 입장에 놓여진」최하층 흑인이야 말로, <언더클래스>(underclass)라 불리는 사람들이다.」(p.254)
「(…)지금, 언더클래스의 역사적, 사회적 형성을 둘러싸고 다양한 언설들이 서로 맞붙고 백화쟁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언더클래스 사회적 형성에 대해 가장 빨리 배포좋게 혹은 대담하게 설명을 한 것이 시카고 대학의 (흑인)사회학자인 윌슨이었다. 1978년 그는 『인종의 의미의 쇠퇴』
[Wilson, W.J. :
1978]을 저술하였다. 윌슨은 그 저서에서 현대 미국 흑인문제의 인식의 변화, 즉 「인종」에서「계급」으로의관점의 전환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이어서 9년 뒤, 『정말 불리한 입장에 놓여진 사람들』[Wilson, W.J. :
1987]을 저술하였다. 윌슨은 그 저서에서 이너시티에 집중하고 사회적 혼란에 숨막혀 하는 최하층 흑인을언더클라스라 부르며 사회적 혼란의 원인을 분석하고 찾아야 할 사회정책의 전략을 제기하였다. 이것이 언더클래스 논쟁의 발단이 되었다.」(p.254)
「윌슨의 주장을 둘러싼 논쟁은 2가지로 수렴된다. 첫째 언더클래스의 형성 원인은 인종(차별)인가 계급(경제)인가 라는 점이다. 윌슨은 언더클래스 형성 원인을 「실업」으로 설명하고 인종 차별의 역할의 후퇴를 설명하였다. 두번째는 언더클래스의 형성 원인은 문화(규범)인가, 경제(환경)인가 라는 점이다. 윌슨은 경제의 입장에 서서 하층 흑인 문화나 행동양식은 경제적 소산으로 간주하였다.……하지만 그 후 1990년대에 들어와 윌슨은 이너시티 주민에 대한 양적, 질적인 조사연구를 거쳐 지금까지의 논조에 수정을 가하였다. 즉 그는 계급에 의한 언더클래스 설명의 「일면성」을 반성하고, 흑인 실업은 백인고용주의 차별에 의한 점도 크다고 하였다. 또 경제환경에 의한 언더클래스 설명의 「불충분함」을 보완하고 빈곤이나 혼외 자녀 출생은 개인의 행동 규범 측면에서의 책임도 일단 있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그리고 윌슨은 계급요인이나 경제요인을 결합하고, 또 인종요인이나 문화요인도 조합해 넣은 포괄적 분석 구조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윌슨의 수정에 특히 이론적 독창성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전개는 윌슨의 「전향」이지 않느냐 라는, 자유주의파, 보수파 양측면에서 새로운 비판에 놓여져 있다. (…)」(p.260-261)
「이러한 도시하층에 미국 언더클래스 개념을 통용하여 도시하층의 현대일본적인 특징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무엇보다 도시하층과 언더클래스는 각각 놓여진 도시저변의 현실이 다르다. 도시하층에서는 언더클래스 정도의 인종, 민족문제의 측면이 크지 않다. 도시하층에서는 언더클래스 만큼 정부 지자체에 의한 복지정책의 소산이라는 측면이 크지 않다. 다른 한편, 도시하층도 언더클래스도 탈공업화라는 동시대적으로 대도시에 진행된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의 변용 속에서 수탈되고 차별받고 이너시티 공간에 격리된 최하층 계급으로서 생겨났다.」
(p.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