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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링코가 번역한 책들・1

의료와 사회 북 가이드・37)

다테이와 신야(立岩 真也) 2004/04/25 『간호교육』45-4(2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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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 회는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책, 지난 회에는 「DSM」진단에 대한 책을 소개했다. 소개한 책들은 모두, 어떤 상태를 정신질환, 정신장애로 간주해 버리는 것에 대한 회의적 혹은 비판적인 관점을 나타내고 있으며, 읽어보면 납득되는 부분도 있다. 다만 지난 회 끝부분에 짧게 서술하긴 하였지만, 병이나 장애로 인정하는 것이 당사자에게 적극적인 의미도 있는 듯 하다. 그렇다면 부정적 혹은 긍정적 이라는 두 가지 태도에 대한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게 되었는가. 혹은 어느 한 쪽이 틀린 것일까. 이런 느낌이 든다. 이런 내용과 관련하여 내가 집필한 것은 작년 10월 일단 『현대사상』(청사사) 에서 연재를 끝낸 「생존의 투쟁」의 제3회와 제4회(2002년 6월호와 8월호), 「원인의 귀속처라는 것」이라는 부분이었다. 이 글들에서 생각해본 것들을 쓰자면 길어진다. 조만간 수정, 가필하여 책을 내고자 하는데, 당분간은 잡지의 권호를 확인해서 읽어주시는 방법 밖에 없다. 여기에서는 위의 글에서도 인용한 책 몇 권, 아니 니키 링코가 번역한 책 몇 권인가를 소개한다. 몇 편의 「역자 소개」를 참조하여 소개하자면 니키는 다음과 같은 사람이다.
유아기때부터 주변과 이질감을 느끼면서 성장한다. 고등학교까지 보통학급에서 공부했고, 대학에 2번 입학, 2번 모두 중퇴. 30대가 되어 ADD를 의심하게 되어 전문가를 방문했더니 자폐 스펙트럼(광의의 자폐증)의 한 종류인 아스페르거 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 심리, 정신학 관계 서적을 구하여 외국어 책 다수를 파묻혀 읽기 시작하여, 번역가로서 독립. 「자폐연방 재지구영사관 부속도서관」이라는 그녀 자신의 홈페이지도 있고, 내 홈페이지의 「사람」페이지에도 링크되어 있으므로, 원하시는 분은 활용해주시기 바란다.
그녀는 단기간에 엄청나게 많은 양을 번역(검색엔진 bk1로 검색해보니 20권이나 나온다)하였는데, 아마 그 첫 작업이 구니라 게랜드의 『예전부터 「보통」이 되고 싶었다』라 생각된다.이 책이 2004년 4월. 같은 해 5월에는 사리 솔든의 『정돈할 수 없는 그녀들』(WAVE출판, 392페이지., 1600엔)가 출판되었다. 아래에는 이 순서를 거꾸로 조금씩 인용하면서 소개한다.

◇◇◇

  『정돈할 수 없는 그녀들』은 「ADD(주의결핍장애)」를 다룬 책. 관련해서 ADHD(주의결핍과잉행동장애)는 ADD의 한 종류로서 이 책에서는 과잉행동을 동반하지 않는 ADD가 언급된다.
저자는 미국 여성. 상담을 배웠으며 심리요법사로 개업하였는데, 이를 계기로 ADD인 사람을 담당하게 되었으며,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자신도 ADD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고 한다. (p.41)
  「이 책에는「정돈할 수 없는 장애」와, 사회가 여성에 기대하는 「여성의 역할」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다루어 간다. 정리정돈 능력의 결여라는 증상이 사회가 정해 놓은 「여성다움」의 구조 안에 ADD여성이 적응할 수 없게 되는 커다란 원인이 된다. 그리고 사회가 정해놓은 이상적인 여성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본래의 실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거나 우울상태에 빠지거나, 인간관계로 고통을 받는 등의 이차적인 장애로 이어지고 만다. 」(p.14)
이런 내용인데, 이 책은 일단 훌륭한 책이며, 그리고, 자신 혹은 일과 관련하여 경험한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고, 게다가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에 대한 점까지 평이하게 쓰여져 있다. 「살아남기」「숨기」「열어젖히기」「인정하기」등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 첫 8페이지 정도의 「들어가며」를 니키가 서술했다. 이 부분에서 인용한다(p.3).
  「본서 여기저기에 소개되는…에피소드는 그 자체로 내 생활이기도 하다. / 이 책을 손에 얻어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른 곳에도 있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커다란 구원이었습니다./ 게다가 규정되지 않는 여성들 중에는 ADD(주의결핍장애)라는 신경계 장애가 원인이 되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지럽히고, 잃어버리고, 잊고, 늦는 것이 혹시 「생리적인 문제일 지 모른다」「신경계 장애에 의한 것일 지 모른다」「단지 정신이 없기 때문이 아닐 지 모른다」――눈을 뜨게 하는 생각들이었습니다.
장애 탓으로 돌리고 책임회피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생리적인 것인데도 정신적인 것으로 짐짓 생각해버려서는, 목표가 어긋난 노력에, 시간과, 에너지와, 때로는 돈을 쏟아 붇게 되고, 게다가 실패한 경험이 쌓이게 되고 맙니다. 원인을 알게 된다면, 목표를 좁혀서 대책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완벽주의를 포기하고 「정돈할 수 없는 여성」인 채로, 일단은 단념하고 출발하는 것으로 세상에 나오기로 한 내 결심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어서 든든하였던 것입니다. 」
전회, 전전회부터 넘겨 왔던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약간이지만 몇 가지 제시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금까지 소개해온 책에 언급되어온 것과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게 좋다. 다만 일단은 이 대답은 충분히 설득적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위의 이야기를 듣는다 하더라도 엄청나게 정리정돈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모두들 ADD인 것은 아닐까, 이렇게 해서 모두 자신의 게으름벽을 스스로 용납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라 생각하는 사람이 역시 있을 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 연재에서 거의 다루지 않은 베스트셀러로서, 내 수중에 있는 건 2001년 8월 제13쇄, 책에 껴 있던 광고에는「12만부 돌파!」라 써 있다. 이만큼 팔린다는 것도 앞선 내 생각이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덜트 칠드런(AC)에 대한 책이 잘 팔린 것도 다수의 사람들이AC라는 설명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이러한 것과 똑같은 현상인 것은 아닌지. 이 의문에 대해서는 니키가 번역한 다른 책이나 다른 글에서 답을 하고 있다. 다음 회에 소개한다.

◇◇◇

그런데 니키는, 이 책의 원저를 「읽고 ADD라 의심하여 전문가를 방문하였더니,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장애가 발견되었으며, 별도의 진단을 받았다. 」(p.8)그 별도의 진단이라는 것은「아스페르거 증후군」이었다. 방금 전 거론한 두 책 중 다른 한권『예전부터 「보통」이 되고 싶었다』는 20대 후반이 되어 비로소 아스페르거 증후군이라는 것을 알게 된 스웨덴 여성이 쓴 자서전이다.
ADD도 똑같은 데 일단 이런 게 있었구나 라면서 그냥 놀라게 되며, 그것을 일단 단순하게 먼저 지식적으로 알게 되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재미있다. 이러한 것은 언제나 매우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만 여기에서는 이 책에서 아스페르거 증후군이라고 알게 되었다는 의미에 대한 기술에 한정하여 인용해 보고자 한다. 첫 인용에는「뇌의 손상」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는 전문가의 반응이 서술되어 있기도 하다.
  「나는 갑자기, 올바른 책의 올바른 페이지를 넘긴 것 같다고 느꼈다. 거기에는 내가 있는 것이다. /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잘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선생은…어디까지나 가족환경의 탓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걸리면, 뇌에 손상이 있다고 이야기를 듣는 법이에요,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뭐든지 뇌에 손상 탓이라고 치부되는 것이에요, 라는 것이 선생님의 주장이었다. 」(p.257)
  「나는 레테르를 가지고 돌아갔다. 레테르 따위 소용없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손해가 있을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게는 이 레테르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p.262)다만 그 다음은 「하지만 스톡홀름에 돌아갔더니 나는 매우 침울해지고 말았다」라며 만사형통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니키는 6페이지의「역자 후기」에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서 아무것도 모른채 비장애아로서 자란다. 그것은 때로는 이 중의 의미에서 굴욕적인 경험이 된다. 하나는 다른 사람과 똑같은 것을 할 수 없는데도, 이유를 잘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탓으로 돌리게 되고 마는 굴욕. 또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과의 능력의 차를 좁혀보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올바르지 않다거나 비겁하다고 착각해 버리는 굴욕이다.
자폐증 스펙트럼 상의 사람들에게는 「암묵적인 약속」을 읽어낼 감이 없습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기억력과 논리에 기대어 계산에 따라 연기를 하는 것은, 생활을 위해 필요한 노력인 것입니다. 휠체어나 점자와 똑같이 자연스럽고 정당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대로는 안된다, 보통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라고 스스로를 자책하여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거나 그때까지의 희생을 치루어 노력한 것이 이번에는「다른 사람을 흉내낸 싸구려 모조품, 못난 복제품이 되어버린 듯한」의식에 시달리게 됩니다.(pp.282-283)
아 그렇구나, 라고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불만이 있는 사람이 있을 지 모른다. 다음 회에는 여기에서부터.


[사진을 게재한 책 ]

◆Gerland, Gunilla 1997 A Real Person=20000430 니키 링코역,『예전부터 「보통」이 되고 싶었다』화풍사,286p. ISBN:4-907725-14-0 1785 [amazon][bk1] ※


*작성:임덕영(イム・ドクヨン)
UP:2015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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