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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카이 쇼코(向井承子)의 책

의료와 사회 북 가이드・31)

다테이와 신야(立岩 真也) 2003/10/25 『간호교육』44-9(2003-10):784-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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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20150910


*주를 덧붙여서 아래의 책에 수록되었습니다. 널리 권해주십시요.
◇다테이와 신야(立岩 真也)・아리마 히토시(有馬 斉) 2012/10/31 『생사를 말하고 행하기・1――존엄사법안・저항・생명윤리학』,생활서원,241p. ISBN-10: 4865000003 ISBN-13: 978-4865000009 [amazon][kinokuniya] ※ et. et-2012.

얼마전 최신작 『환자추방――갈 곳을 잃은 노인들』을 쓴 무카이 쇼코(向井承子)의 책을 이번 회에 소개한다. 필자 소개란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1939년생. 61년 홋카이도대학 법학부 졸업, 홋카이도 도청 근무, 64년 퇴직후, 여성단체기관지 편집장 등을 거쳐 현재 논픽션 라이터. 주로 의료에 관한 글들을 집필.
내가 알고 있는 단서만도 13권이나 되는데, 지금 서점에서 구입가능한 것은 7권. 의료와 관련된 책은 이번에 소개하는 책보다 1권 앞선 것으로 『뇌사이식은 어디를 향하는 가?』(창문사(晶文社), 2001년, 317p.,1800円). 그 외에도 이 주제와 관련된 저서와 글들이 있다. 단지 처음에는 자신의 아이, 자신의 부모를 주제로 하였다. 아이의 의료에 대한 책이 『소아병동의 아이들』(정문사(晶文社), 1981년, 280p., 1320엔), 『의료 최전선의 아이들』(이와나미 서점(岩波書店), 1997년, 223p., 1200엔)등, 16년에 걸쳐 2권을 냈다. (앞 책도 아직은 살 수 있다. 정문사는 좋은 출판사다.)『환자 추방』 책에는 이 두 권에 대해 아래와 같은 기술이 있다(pp.123-124).
「20년전, 나는 지역에서 지원받을 방법이 없어 병원이나 시설에서 갇혀 생활하는 장기요양 아동들에 대해 책으로 정리하였다. 우리 아이의 장기 입원이 계기가 되었지만, 우리 사회가 중한 병을 앓고 있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보이지 않는 세계에 가두어 버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살아가는 사실을 처음으로 절감하게 된 경험이었다. 아직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였던 나는, 이 세상에 똑같은 생을 부여받은 아이들이, 병이나 장애의 다소의 경중으로 인해 잔혹할 정도로 운명이 바뀌고 마는 것에 죄의식이라고도 할 느낌에 어쩔 줄을 몰랐다. 그 부조리함을 누구라도 괜찮으니 알리기를 바라면서 글로 당시에는 글로 썼다.
수년 전 같은 병동을 다시 한 번 취재하고 책을 썼다. 20년이 지나 아이들의 상태는 예전과는 이질적이라 할 정도로 변해 있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중증화이다. 이전에도 살아가기 힘들며 자라나기 힘든 아이들로 병동은 가득차 있었다. 의학의 발달이 만들어낸 새로운 힘든 과제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는 체험이었다.
20년 전에는 「병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병원에 수용되어 있는 대량의 아이들」에 마음에 충격을 받았다. 현재에는 거꾸로 특별한 케어가 없으면 살아가기 힘들며 자라나기 힘든 아이들이 의료에서 「추방」되려 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그 아이들을 지역으로 돌려보내지길 그렇게 바랬건만, 지금은 추방되는 곳이란 지역이라는 이름 뿐인 황량한 들판. 」
이 변화는 『환자 추방』이라 표현되기도 했다. 무카이는 오랜 기간동안 부모를 간호하는 생활을 보냈다. 그리고 아버지는 암으로 1987년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더욱 오랫동안, 더욱 많은 병을 앓다가 1994년 90세로 돌아가신다 --이 때 간행된 책으로 『노친(老親)과 함께 살아가다』(정문사, 1993년, 285p.,1748엔). 『환자 추방』은, 어머니와 사별할 때를 되돌아 본 장(章) 뒤, 1980년대 후반에 시작되었다고 생각되는(p.168)변화를 그린다. 책 띠의 선전문은 아래와 같다.
  「어랏, 이렇게 중증인 분이 어떻게 집 안에? 병원에 입원을 거부당했거나 치료를 거부당한 노인이 급증하고 있다. 노인이나 중증환자를 둘러싼 환경은 왜 격변하였는가. 「건강하지 않는 한 거부당하는 목숨」의 시대가 시작되는 가. 」
본문에서 한 번 더 인용. 「전후사 수십년을 한꺼번에 기록해 버렸다」라 쓰고 있는 부분의 끝 문장이다.
  「과잉 의료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환자가 마치 조사 혹은 스크린을 소비할 뿐의 존재, 병원을 먹여살리는 도구와 같이 취급되게 되었다. 그것은 환자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의료 관계자들이 환자를 의료경영의 먹잇감으로 취급하는 처지에 스스로를 몰아넣는, 이른바 자승자박의 함정에 빠지게 된 결과인 셈인데, 이러한 것이 이번에는 […]병원에서 의료에 기대어 계속 살아가고자 하는 고령자의 존재가 재정면에서 문제시되게 되어, 현재에는 의료가 필요한 사람들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단숨에 의료에서 추방되려 하고 있다. 」(p.8)
◇◇◇
즉, 약간 강한 어조로 말하자면, 이 사회, 우리들은 사람을 버릴 수 있는 장소(그 사람은 이 때 예를 들어 수입원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를 가지고 있는 셈인데, 그 장소 또한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병원이 점차 만들어져 간 시기에는 병원이 그 장소가 되었다. 병원에 없어도 될 사람이 병원에 있거나 의료를 받지 않아도 될 사람이 의료를 받거나 하였다.
그 뒤, 이번에는 특히 고령자들이 병원에서 쫓겨나게 되었으며, 의료가 필요한 사람도 의료를 받지 못하게 되었다. 이 책 후반부에는 관계된 학회 등의 움직임, 2002년 4월부터의 재원일수 「180일 규칙」등, 제도 개혁에 관해서도 서술되어 있다.
이러한 것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자신과 관계된 사람이 그러한 상황에 내몰려 있는 사람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사태를 이해할 수 없는 채, 그러한 상황에 내몰린 사람들이 그러한 상황에서 살다가 죽어가고 있다. 다만 이것에 대해서는 거의 표면으로는 잘 드러나고 있지는 않다. 그렇다면 그냥 은폐되어 있는 것일까. 그렇게도 말할 수 없는 것이 복잡한 점이다. 즉 「적극적」인 의료를 정지하는 것이 인간적인 것으로, 또 재정적인 문제와 관련시켜서 여러 수다스러운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있기도 하다.
이것은 어떠한 것일까. 그리고 여기에 이르게 되기까지 어떠한 변화가 있었던 것일가. 이러한 점들을 확실히 밝혀내는 것이 첨단의료가 어떻고 하는 것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쓸모 없는 투약 등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무카가 지금까지 책에서 서술해온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태를 비판하는 말들이, 이번에는 노인을 의료에서 멀어지게 하는 데에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비판의 오해, 오용일 것인가. 그렇게 말할 수 있을 때도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꽤나 이전부터 「불필요한 연명」이라던가, 「인간적인 죽음」이라던가 말해온 사람은, 현재 발생되고 있는 일들과 전혀 무관계한 것일까. 그렇게는 생각되지 않는다. 환자의 권리에 대한 주장이 자연스럽게 죽음으로 미끌어져 가는 그러한 구조가 있어서, 이에 대해서도 또한 무카이는 계속 위기감을 안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근대의료는 「연명지상주의」(인 점이 좋지 않다)라는 화법은 어떠한가. 적어도 일면적이지는 않은가. 이러한 상(像)은 스스로의 주장을 말할 때 어떤 것을 분장하여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여기에서 항상, 조용히 혹은 노골적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것이 「경제」의 문제이다. 부족하다는 것은 결국은 사람 그리고/혹은 물건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는 그 어느 쪽도 충분하며, 부족하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므로, 이러한 것을 발신하고자 글들을 쓰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꽤나 많이 있다. 왜 어떠한 경위에서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일까.
◇◇◇
예를 들어 그러한 것들이 신경이 쓰여서 고민하려 할 때에도 일단은 무엇이 일어나고 있으며 무엇이 언급되고 있는 가를 알고자 한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들의 사회, 시대에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일단은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세상을 떠나고 있다. 또한 그렇게 오래된 일들도 아니지만 매우 어렴풋이 되어 가기도 하다. 그런 사정도 있어서 『병의 전후사(戦後史)――체험으로서의 의료에서』(츠쿠마서방(筑摩書房), 1990년, 246p., 1495엔)과 같은 책은 매우 소중하며, 저자의 후의(厚意)로 책방에서는 살 수 없는 이 책(과 『뇌사이식은 어디로 향하는 가?』)를 보내주셔서, http://www.arsvi.com에서 주문을 받아 희망자에게 우송해드리고 있다.
예를 들어, 1978년 계획 분만의 위험성을 알고 『요미우리 신문(読売新聞)』에 5회에 걸친 연재 기사를 게재하였는데, 그녀는 이 때에 비로소 일본에서 인폼 컨센트라는 단어 설명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병의 전후사』p.117). 또 같은 시기에, 1970년대 후반, 미국에서 그 단어를 듣게 되었다고 한다. 「언젠가 일본에서도 이러한 키워드가 정착하게 될 때가 올 것이라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실감이 되지 않을 정도로, 그것은 충격적인 체험이었다.[…]천지가 뒤엎어지는 것 같은 문화적 충격이었다. 」(『환자 추방』p.65) 그리고 그것은 그녀에게 완전히 해방적인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발언해 나가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또한 같은 사람이 같은 시기, 이미 특히 죽음과 맞딱드릴 것 같은 장면에서 이렇게 해도 괜찮을 것인가 라는 의문도 가지게 되었다--그것은 이번 호의 책과 관련된다. 그런, 특히 잊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은 것을, 우리들은 점차 잊어 간다.
무카이의 책에는 그렇게 잊혀져 버린 다양한 것들이 서술되어 있다. 그러나 나는 정말이지 더욱 자세한 것을 알고 싶다. 무엇인가 약간씩은 부족한 점들이 남는다. 더욱 자세하게 써주길 바랬고, 또 써주길 바란다. 그것이 바램이다.
  『싸움은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신조사(新潮社), 1984년, 1990년 치쿠마 서고, 모두 품절)은 잘 쓰여진 책이다. 「의사 나카아라이 쿠니오(医師中新井邦夫)의 사랑의 실천」이라는 부제 탓도 있고 해서 - 출판사가 붙인 것일 것이다. 문고판 부제는 「인간적 의료에 바치다」- 거의 열어보지도 않다가 읽어보니 매우 재미있었다. 1980년대 개설된 동오사카시 요육(療育)센터 초대 소장이며 81년에 암으로 49세의 나이에 사망한 의사의 이야기이다. 그 인물도 흥미로웠는데, 나는 의료가 곤란한 사람들에 대한 의료 가능성과 위험성에 대하여, 또 관련되어 움직이는 부모, 의료자나 조직의 다양한 힘들에 대하여, 또 다양한 힘들이 교차하기 시작한 70년대에 대하여 고민해볼 점들이 많다고 여겨졌다. 중요한 일들이 벌어지는 때에는 힘껏 조사해서 글을 쓴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반드시 무엇인가 드러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표지 사진을 게재한 책]

무카이 쇼코(向井 承子) 2003 『환자 추방――갈 곳을 잃은 노인들』, 츠쿠마(筑摩)서방, 250p. ISBN:4-480-86349-4 1500

cf.
무카이 쇼코(向井 承子) 19840705 『싸움은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의사 나카아라이 쿠니오(医師中新井邦夫)의 사랑의 실천』,신조사(新潮社),286p. 1300 →치쿠마(ちくま) 서고→20070110 엠파워먼트 연구소,발매:츠츠이(筒井)서방,318p. ISBN-10: 4887205201 ISBN-13: 978-4887205208 1680 [amazon] ※ b
무카이 쇼코(向井 承子) 20070110 『싸움은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의사 나카아라이 쿠니오(中新井邦夫)의 사랑의 실천』,엠파워먼트 연구소,발매:츠츠이 서방,318p. ISBN-10: 4887205201 ISBN-13: 978-4887205208 1680 (19840705,신조사(新潮社)의 복간판) [amazon] ※ b
◆다테이와 신야(立岩 真也) 2002/12/** 「2003년의 수확」
 『주간 독서인』


*작성:임덕영(イム・ドクヨン)
UP:20030901 REV:20031130, 20070425 (koreanPage UP:20150910 REV:)
무카이 쇼코(向井 承子)  ◇의료와 사회 북 가이드  ◇의학서원의 책에서  ◇신체×세계:관련서적  ◇서평・책 소개 by 다테이와(立岩)  ◇다테이와 신야(立岩 真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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