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스기노 아끼히로(杉野昭博)『장애학――이론형성과정』저자후기」



■저자:스기노 아끼로히로 杉野昭博
■역자:정희경 (鄭喜慶)

2004년6월의 장애학회 제1회 대회에 열심히 참가했던 150여명의 참가자들을 만난 것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아침 9시 반에 시작된 제1보고회에는 대회장이 대부분이 만석인 것이 진귀했지만,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사전에 발표자료를 읽고 난 뒤에 발표를 듣고 있는 것 이였다.
보고 종료 후에는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 계속이어졌으며, 단시간에 알찬 질의응답이 있었다. 대학교원이 된지 15년 동안에 몇 개의 학회에 참가해봤지만 이만큼 열심이고 성실하며 예의 바른 참가자들을 만난 적이 없었던 거 같다.
나는 그날의 기억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장애학회에서 만난 많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엇인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되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몇 개의 학술잡지에 장애학 관련의 논문이 게재되었다. 장애학이 많은 젊은 연구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해외의 장애학 이론에 대해서 좀더 정중하게 다루고 있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장애학을 전문으로 하지 않은 학자 밑에서 장애학에 열심인 대학원생들의 수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사회과학 분야가 각양각색인 연구자가 장애학을 이해해 갈 수 있는 [이론적 참고서]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러한 많은 이유들로부터 나는 해외의 장애학이론 형성과정, 논쟁의 경위와 배경을 포함시켜가면서 자세하게 장애학을 소개, 장애학이 이론적인 확대나 과제를 내보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책을 본격적으로 집필을 시작했을 때에는 장애학을 연구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론적 안내서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또한 장애학을 잘 모르는 연구자들에게도 각각의 전공영역과 장애학과의 접점을 이해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예를 들면 법학이나 정치학을 하는 연구자라면 이 책의 5장을, 경제학이나 사회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4장을, 페미니즘과 마이너리티를 연구하는 사람은 3장을 재활학이나 장애인복지나 특별지원교육의 연구자라면 2장과 5장을 읽어 주시면, 장애학을 연구하고 싶어하는 대학원생에게 어떠한 지도를 하면 좋을지에 대한 커다란 이미지를 그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각 장이 그러한 전공분야의 연구자 모두를 위한「장해학에의 초대」가 된다면 당행일 것이다.
그러나, 역시 누구보다도 이 책을 읽어 주었으면 하는 사람은 누구보다도 장애학회의 참가자들이며, 지금까지 일본의 장애인운동에 관계해온 사람들이다. 1장과 6장은 그러한 분들을 위해서 쓰게 된 것이다.
장애학은 대학의 연구실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장애학은 온세계의 장애인들이, 각자의 나라에서 「장애를 부정하는 세력」과 싸우는 과정에서 구성되어온「문화 유산」이며, 각자의 국내 사정에 따라 다양성이 있으며, 운동실천의 거듭해왔다고 하는 역사적 깊이를 가지고 있다.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매일 매일의 생활에 뿌리를 내려온 오랜 세월에 걸친 운동과 그 과정에서 태어난 논쟁과 성찰 아래 오늘날의 장애학이론이 형성되어 온 것을 생각하면, 학문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놀라움과 경의를 느낄 것이다. 그러한 의미로서 장애학은 장애문화disability culture인 것이다.
 본서의 원고는 2004년의 여름부터 쓰기 시작했다. 2004년도 후반에 근무처의 간사이 대학 (関西大学) 의 연수원 제도에 의해 연구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2005년의 가을에는 약200페이지 분의 원고를 썼기 때문에 도쿄대학(東京大學) 출판회의 白崎孝造씨와 宗司光治씨를 방문했다. 전문서적과 학술서적을 출판하기가 점점 어려워진 출판사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분께서는 그때로부터 2년 가까이 많은 상담에 응해주셨다. 그러는 사이에 대폭적이 가필과 수정은 두분과의 공동작업에 의해서 가능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내가 일본의 장해학과 만난 것은 1980년경이다. 「푸른 잔디회」의 주장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사요나라CP』를 본 것도 그 무렵이였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서는 30년 가깝게 해온 내 연구의 자그마한 성과이다. 그동안 많은 분들로부터 지도나 조언 그리고 자극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본서를 집필해가면서 항상 생각했던 것은 내가 지금까지 만나온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였다.

30년 전에 동북지방(東北地方)에서 처음으로 만난 맹인승님을 시작으로, 5년간 맹학교에서 일을 통해 만나 사람들이나, 대학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만난 사람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해준 말이 언제나 나의 머리속에서 되살아 났다. 그러한 말들 중에는 본서를 집필해가면서 겨우 이해할 수 있었던 것도 있었다. 그들과의 만남이 없었다면 나는 장애학이론을 이러한 형태로 이해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본서가 완성되게 된 감사의 마음을 그분들께 전해드리고 싶다.

  2007년5월 스기노 아키히로 (杉野昭博)





*작성:鄭喜慶 (정희경)
UP:20101211 REV:
TOP HOME (http://www.arsvi.com)